“하루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kt 위즈 포수 김종민(29)은 2년째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비록 그의 프로 인생은 순탄치 않았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들은 더 멀리 있는 목표를 향해 달리지만 김종민에겐 매일 매일이 소중하다. 하루에 모든 걸 쏟아 붓는다면 언젠간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게 김종민의 생각.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민은 2009년 넥센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시즌 후 방출됐다. 이후 현역(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원더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종민은 “방출된 것도 큰 배움이었다. 야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이후 훈련을 하다 보니 야구 외적으로도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더스에서 한층 성장한 김종민은 kt를 통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kt 역시 신생팀으로 강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 훈련만 2년째 겪고 있다. 그러나 김종민은 “작년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1년 동안 강훈련을 하다 보니까 즐거운 부분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훈련이)많이 익숙해졌다. 지난해엔 경기를 끝나고 나서도 숙소에서 모든 야수들이 매일 스윙 1000개씩을 했다. 시즌 중에는 보통 하지 않지만 우리는 야간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년간의 맹훈을 통해 어느 정도 성장을 느꼈다. 김종민은 “1년 동안 하면서 훈련하는 거에 비해 많이 못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 캠프를 치르면서 1년간 장재중 코치님과 훈련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나오는 것 같다. 지난 시즌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껏 받아온 훈련에 대해선 “처음 할 때는 힘들었는데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몸에 익었다. 훈련을 이겨내는 건 자신 있다”라고 답했다.
김종민은 야구 실력 외에도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다”라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종민은 이에 대해선 “팀에서 보면 중간급 정도다. 고참 선배들이랑 후배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보고 싶다. 지난해에도 다 신인이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더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격려의 말을 한 마디씩 해줬다”라고 전했다.
포수로서 김종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역시 ‘소통’이다. 그리고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민은 “투수랑 소통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용하지만 투수와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면서 “조범현 감독님이 포수 출신이셔서 더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를 치를 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신다. 매 이닝 끝날 때 마다 투수와 포수를 불러 볼 배합, 투수 리드와 같은 부분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속에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1군에서 뛰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민에겐 절박한 스프링캠프가 되고 있다. 김종민은 “보통 스프링캠프를 할 때 장기적인 계획을 잡아놓고 하는데, 나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고 있다. 하루에 다 쏟아 붓고 있다. 오늘 하루에 ‘올인’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캠프 때도 계획을 잡아 놓고 일주일 단위로 어떻게 움직이고를 계획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 순간에 집중한다는 마인드다”라며 굳은 의지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종민은 “팀이 필요할 때 상황에 맞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방출의 아픔도 있고 사연이 있기 때문에 감동을 줄 수 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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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