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낭만의 절정..그때를 아십니까[Oh!쎈 리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1.29 08: 31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이 그때 그 시절 낭만을 스크린에 가득 담아내며 복고 열풍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그때 그 시절,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았던 쎄시봉의 이야기를 다룬 ‘쎄시봉’이 1970년대 포크송·통기타로 대표되는 ‘낭만’ 코드를 영화에 담아내며 중장년층 관객들에겐 향수를, 젊은 관객들에겐 과거에 대해 잠깐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쎄시봉’은 가상 인물인 오근태(정우 분)와 민자영(한효주 분)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지만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배경은 복고 감성이 가득하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그때 그 시절 감성을 자극하는 것.

오근태가 트윈폴리오의 전신인 트리오 쎄시봉의 원년 멤버였다는 점에서 오근태를 중심으로 윤형주(강하늘 분), 송창식(조복래 분), 이장희(진구 분) 그리고 이들의 노래는 특히나 ‘쎄시봉’의 낭만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통기타 하나만 들고 미성으로 ‘유 민 에브리씽 투 미(You Mean Everythign To Me)’와 ‘마이 보니 라이스 오버 디 오션(My Bonnie lies over the ocean)’ 등을 열창하는 윤형주와 혜성같이 등장해 통기타 반주에 맞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송창식 등은 복고의 정점이며 해변가에 둘러앉아 “조개 껍질 묶어~”를 부르는 청춘들의 모습, 옥상에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수화기 너머로 ‘그건 너’를 열창하는 오근태의 모습 등 역시 그때 당시의 감성을 잘 표현해준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세트 테이프를 보며 “와, 이렇게 작은 게 있네”라고 감탄하는 주인공들과 중간 중간 등장하는 LP판, 통금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치마 길이를 단속하는 경찰들까지 ‘쎄시봉’은 노래 뿐만 아니라 당대 문화까지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이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시작으로 ‘국제시장’, ‘강남 1970’까지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그 시절 그랬지”라며 추억할 수 있으며 그 시대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때는 저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며 또 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한편 ‘쎄시봉’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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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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