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키드’ 김태술(31, KCC)이 1년 만에 안양에 돌아왔다. 대신 빨간색이 아닌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전주 KCC는 2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72-63으로 눌렀다. 3연패를 끊은 9위 KCC(11승 29패)는 8위 KGC(15승 25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지난 시즌까지 KGC에서 활약했던 김태술의 이적 후 첫 친정팀 방문이었다. 비시즌 자유계약신분(FA)을 획득한 김태술은 팀 잔류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동기 양희종과 함께 몸값을 낮추더라도 함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범 전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김태술은 우선 KGC와 연봉 6억 2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장민국 +강병현과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KGC와 KCC는 세 번째 맞붙었다. 하지만 김태술의 안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지난해 12월 19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안양경기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몸이 좋지 않았던 김태술은 선수명단서 제외돼 아예 안양에 오지 않았다. 비시즌 팀을 옮긴 뒤 김태술은 해를 넘겨 1년 만에 안양 팬들앞에 처음 섰다.
KGC구단은 경기 전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안양에서 활약하며 2012년 구단 첫 우승을 안긴 김태술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태술도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안양 팬들은 김태술을 반가워하면서도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어색해했다.
주전으로 나온 김태술은 처음 던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감각이 좋았다. 김태술은 전반까지 9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KCC에 31-27 리드를 안겼다. 후반에도 김태술은 송곳패스를 척척 뿌렸다. 특히 종료 1분 51초전 김태술은 강병현에게 결정적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이날 김태술은 11점, 8어시스트로 KCC의 승리를 지휘했다.
결국 김태술의 맹활약에 KGC가 패배의 맛을 봤다. 받아들이기 어색한 상황에 안양 팬들은 그제야 김태술이 이제 정말 남의 팀 선수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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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