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휴식일은 없다”.
kt 위즈가 1군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통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휴식일에도 어김없이 훈련이 이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반쪽 휴일’이 주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만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8일 kt 선수단은 모처럼 휴식을 맞이했다. 이번 캠프가 진행되면서 맞이하는 3번째 휴일이었다. kt는 16일 미야자키에서 짐을 푼 뒤 바로 첫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19일과 24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kt는 25일부터 본격적인 ‘지옥훈련’에 들어갔다. 더 이상 개개인의 상황을 봐주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3일 훈련 후 맞이한 이번 휴식일엔 야간 훈련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3일째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서 잠만 잘 것이다”며 휴일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잠깐의 휴식일 뿐. kt는 휴일인 28일 오후 4시 코칭스태프 회의를 마친 뒤 30분부터는 선수단 전체 전력 분석 미팅을 했다.
휴일 때마다 진행하는 각 구단에 대한 전력 분석 회의였다. 이후 저녁 식사를 한 선수들은 오후 7시 20분부터 실내 구장인 ‘선 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훈련에 참가한다. 투수조는 평소의 야간 훈련과 마찬가지로 쉐도우 피칭과 밸런스 강화 훈련, 웨이트 등을 진행한다. 야수조는 배팅 훈련, 수비 훈련, 웨이트 등으로 나누어진다.
훈련 계획은 체계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광근 수석 코치는 “훈련에 투수, 야수 다 나온다. 배팅 훈련도 하고 내, 외야 수비를 나누어 따로 훈련한다”면서 “수비가 부족한 선수는 수비 훈련으로 빼고 나머지는 배팅 훈련을 하는 식이다. 미팅을 통해서 어떤 서수에게 어떤 훈련을 시켜야겠다는 것을 조율한다”라고 말했다.
투수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쉐도우 피칭, 밸런스 강화 훈련을 소화하고 배팅을 치는 선수들은 1인당 공 2박스 정도를 소화한다. 이는 약 500개 이상의 분량. 휴식일이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훈련이다. 또한 수비조에 배정된 선수들은 김민재 수비 코치의 지휘 하에 풋워크, 순발력 강화 등의 훈련을 한다. 이날은 내야수 김선민, 한윤섭이 수비조에 수비조에 포함돼 이 훈련을 진행했다.
휴일 훈련은 다음날 훈련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수석코치는 “오늘 훈련을 하고 컨디션에 따라 내일은 수비에 주력하는 등 이런 부분을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즉 휴일이지만 평소보다 가벼운 훈련을 통해 이후의 계획까지 세울 수 있는 것. 선수들은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다시 글러브와 배트를 잡았다. 어쩌면 신생팀 선수들이기에 피할 수 없는 운명. 이 과정 속에서 조금씩 프로 선수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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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