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틀 이대호’ 김민혁 “처음부터 두산 원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9 10: 20

지난해 8월 신인 2차지명 2라운드에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은 김민혁(19)은 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황대인과 함께 고교 최고 수준의 파워를 갖춘 내야수로 꼽혔다. 현재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다가올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프로가 다르다는 것은 조금씩 깨닫고 있다. “포지션이 겹치는 형들도 있는데, 어깨 너머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는 김민혁은 선배님들 중에선 류지혁 선배가 잘 챙겨주신다“며 새로운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두산과 김민혁은 서로를 원했다. 두산은 올해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3루에 설 우타 거포가 필요한 팀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김민혁 역시 “초중고 다 'D'자가 들어가는 학교를 나와서 프로도 ‘D’자가 들어가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처음부터 두산을 원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자에 ‘D(다이노스)'를 새긴 NC도 포함되는 것이었냐고 묻자 NC는 ’N'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바라던 프로 유니폼이지만 조급함을 품지는 않고 있다. 김민혁은 “청소년대표팀에 갔다가 살이 쪄서 여기(이천)서 살은 빼고 근육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고치고 나서 천천히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팀 역시 현재 가치보다는 김민혁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은 퓨처스리그에서 보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대형 타자 유망주들이 많았다. 화수분의 명성이 마운드보다 타석에서 더 높았던 팀이다. 김인태(경찰청), 이우성(상무) 등 팀 내 최고 타자 유망주들을 한 시즌만 뛰게 한 뒤 군으로 보내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선택도 하고 있다. 김민혁 역시 이러한 정책적 육성 사례가 될 수 있다.
수비는 아직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는 김민혁의 가장 큰 장점이다. 파워의 원천은 유연성. 장점을 묻는 질문에 김민혁은 덩치가 크지만 유연성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3루를 선호한다. 강습 타구도 많은데 처리했을 때 희열도 크다. 타격에서는 장타력과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인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 역시 자신의 장점과 관련이 깊다.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김민혁은 주저하지 않고 “이대호 선배님이다. 중학교 때부터 그랬다. 유연성도 좋고,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체구라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싶다”며 자신과 비슷한 체형, 유연성을 가진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펼쳐보였다.
원대한 꿈 역시 이대호가 있는 곳으로 향해 있다.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민혁은 “일본 프로야구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일본은 세밀한 야구를 한다는데 신세계를 느껴보고 싶다. 거기서도 잘 하면 메이저리그도 가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목표대로 다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한다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어디까지 성장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만큼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김민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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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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