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의 얼굴’ 서인국·조윤희, 첫사랑 성장통 끝내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5.01.29 07: 01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성장통이 끝났다. 대의를 위해 가혹한 운명에 순응한 두 사람이 애틋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안방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 20회에는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광해(서인국 분)와 김가희(조윤희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광해는 김도치(신성록 분)가 대동계 계주였음을 알고 충격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권력을 쫓는 불나방 같은 김도치가 대동한 세상을 주창하던 정여립의 제자였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의 사상을 따랐던 도치가 궐로 들어와 임금을 섬기는 것이 자못 이해되지 않았던 것.

광해는 도치에게 서슬 퍼런 경고를 날린 후, 도치와 오누이처럼 지냈던 가희를 불러 그들의 인연을 확인했다. 이에 가희는 관비로 끌려가던 자신을 탈출시켜준 이가 도치였음을 고백, 도치의 목적은 광해가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함임을 알렸다. 특히 가희는 전란 때 적장에게 광해가 도성에 있음을 알려준 이도 도치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도치를 막겠다고 말했다.
광해는 그제야 가희가 궐로 들어온 이유를 깨달았다. 김도치의 말에 눈과 귀가 먼 선조(이성재 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희가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였음을 눈치챈 것. 광해는 가희의 조건 없는 희생에도 자신은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데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가희는 광해가 성군이 되어주기만 한다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광해는 반드시 이 나라 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동시에 이 시간 이후로는 그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두 사람이 만나선 안 된다는 점에 합의했다. “만약 하늘이 허락한다면 훗날 먼 훗날 그때 만나자”라는 광해의 마지막 고백과 그 어떤 말보다 많은 의미가 담긴 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은 길고 길었던 첫사랑의 종지부를 알리며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드라마와 영화가 사랑하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를 다룬 ‘왕의 얼굴’에서 서인국과 조윤희의 비극적인 사랑은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사용되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이제 종영까지 3회밖에 남지 않은 ‘왕의 얼굴’.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뒷심을 발휘중인 서인국과 조윤희의 남은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왕의 얼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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