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맘마미아’ 진부한 통속극 VS 농익은 연기 [첫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1.29 07: 19

첫 선을 보인 KBS N ‘미스 맘마미아’는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은 통속극이었다. 일일드라마 혹 주말드라마 등에서 숱하게 봐온 출생의 비밀이 담겼고, 기본적으로 캔디 형 주인공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럼에도 뻔하지 만은 않았던 것은 각기 개성이 있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 덕이었다.
지난 28일 오후 첫 방송된 KBS ‘미스 맘마미아’(극본 박성진 성주현 연출 김종창)에서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아 나우진(심형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우진은 동생을 찾아다니던 중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게 됐고, 우연히 동생의 딸이라고 여겨지는 아이 하루를 찾게 됐다. 하루의 엄마는 서영주(강별 분). 그는 서영주가 아이를 키울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를 따라다니며 지켜봤다. 자신에게는 아이를 데려올 법적 권리가 없어 이를 찾을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이 혹 있는지 찾기 위함이었다.

서영주는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싱글맘’으로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매번 취업에 실패함에도 불구, 정규직의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이었다. 웨딩컨설팅업체 ‘프리티 라이프’의 본부장 유명한(서도영 분)과는 과거 연인이었던 사이.
유명한과 ‘프리티 라이프’ 오너의 딸 오주리(한고은 분)의 티격태격 신경전도 드라마를 보는 데 큰 재미가 됐다. 유명한은 입사 3년 만에 평사원에서 본부장을 꿰 찬 ‘능력자’였고, 오주리는 오너의 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본부장 자리에 앉게 된 인물이었다. 경쟁 회사에서 일을 따내기 위해 티격태격해왔던 두 사람은 오주리가 어머니 마여사의 호출을 받고 어머니의 회사인 ‘프리티 라이프’로 오게 되면서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됐다.
KBS 2TV ‘못난이주의보’ 이후 첫 주인공을 맡은 강별은 또다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캐릭터를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다. 심형탁은 특유의 부드러운 캐릭터를, 서도영은 야심에 가득 찬 캐릭터를 잘 살렸다. 한고은은 특유의 분위기로 섹시하면서도 허당기가 있는 오주리를 연기했고, 장영남, 김하은은 각각 일용직을 전전하는 강별의 동료 이미련, 김봉숙으로 분해 감초 같은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낯익은 통속극이지만, 특별한 캐릭터들로 나름대로의 재미를 살린 이 드라마가 지상파 채널이 아니라는 핸디캡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스 맘마미아’는 과거가 있는 네 여자의 사랑과 연애에 관한 유쾌한 인생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총 12부작으로 100% 사전제작 됐으며 '종이학', '애정의 조건' 등을 연출한 김종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KBS 드라마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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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맘마미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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