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웃음기를 강화하는 실험을 시도한다. 바로 절친한 친구들과의 정글 도전을 통해 관계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 인물 간 개성강한 성격들이 어우러지며 웃음 요소까지 확 높인 것.
‘정글의 법칙’은 오는 30일부터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촬영한 절친들과의 여행을 방송한다. 일명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다. 이번 팔라우 이야기가 ‘정글의 법칙’ 3막을 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이는 것은 바로 정글이라는 장소 외에 관계 형성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구성을 했기 때문. 앞서 ‘정글의 법칙’이 조작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 담백하게 변화한 것을 2막이라 하면 이번 친구들과의 우정 생존이 바로 3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17번째 정글 탐험은 육중완과 샘 오취리, 손호준과 바로, 조동혁과 샘 해밍턴, 류담과 윤세아가 출연한다. ‘족장’ 김병만은 이들의 생존을 돕는 조언자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 속 우정의 변화. 누군가는 개성 강한 상대방과 입씨름을 벌이며 돈독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며 상대방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 중인 이영준 PD는 최근 OSEN에 “둘씩 짝을 지어 정글에 가다보니 더 친밀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출연자들끼리 정말 많이 친해져서 기존 정글 생존이 주는 재미와 이들이 만들어가는 웃음 조합이 정말 재밌다”라고 관전 지점을 제시했다. 인물들이 투탁거리고 서로 챙기며 생기는 끈끈한 우정의 감동과 재미는 물론이고 이번 출연자들의 예능감은 ‘역대 최고’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일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더럽지만 친근한’ 매력을 구축한 육중완, 외국인인데 한국인보다 한국인 같아서 웃긴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 어쩐지 모르게 불쌍한 눈빛을 가졌지만 정글에서는 ‘상남자’ 반전 매력을 뽐낼 손호준, 엉뚱한 애교로 무장한 바로, 외모는 남자다운데 어딘지 허당기가 있어 더 매력적인 조동혁, 털털해서 ‘형님’으로 서열 정리를 끝낸 윤세아까지. 정글을 접수하고 온 스타들의 면모가 일단 시선을 끌어당긴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을 중심으로 스타들의 정글 생존기가 생경한 그림이 주는 즐거움,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 도전이라는 주제가 주는 감동이 어우러지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요즘 광고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화제성까지 높아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변치 않은 힘을 자랑 중이다.
현재 ‘정글의 법칙’은 3년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tvN이 동시간대에 나영석 PD의 ‘삼시세끼’를 배치하고 MBC 역시 브랜드 프로그램이었던 ‘나는 가수다’를 편성하며 잘나가는 ‘정글의 법칙’을 잡기 위해 공세 중. 이번에 웃음기를 높이고 더 재밌는 정글 생존을 위한 변화를 마친 ‘정글의 법칙’의 기분 좋은 실험이 안방극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은 30일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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