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호주 High한국] 진정한 원팀이 되어가는 슈틸리케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9 09: 30

슈틸리케호가 진정한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27년 만의 결승행 꿈을 이룬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슈틸리케호가 진짜 '원팀'에 다가섰다. 수장과 선수들의 말 속을 잘 들여다보면 답이 있다. 경기 내용과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원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논란이 됐던 단어다. 슈틸리케호는 4개월 만에 '진정한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대회서 우승을 하려면 11명의 선수들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23명 모두 중요하고 이들을 모두 활용해야 우승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대회 들어 줄곧 강조했던 철학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드 골키퍼인 정성룡을 제외하고 22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했다. 메이저 대회에선 좀체 보기 드문 일이다. 부상(감기 몸살)자도 한 몫을 했지만 수장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들도 비로소 하나가 된 모습이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보다는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 우승이 우선이다. 뛰든 안 뛰든 우승이 먼저다. 100호골 욕심도 없다. 누가 넣든 우승한다면 상관없다"면서 "운좋게 골을 넣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개의치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끈끈해지고 있다. 뭉쳐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라크와 4강전서 MOM(경기 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된 남태희(레퀴야)는 "오랫동안 한국이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에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목표를 갖고 뛰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 등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들도 마음 만큼은 슈틸리케호와 함께 하고 있다. 한교원(전북)은 "(이)청용이 형과 (구)자철이 형이 이라크와 4강서 승리한 뒤 모바일 채팅방을 통해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팀을 떠났지만 항상 격려를 해준다"며 고마워 했다.
'원팀' 효과는 경기장에서도 나타난다. 동료들보다 한발 더 뛰려는 헌신적인 자세다. 대표팀의 내용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A매치 무실점 6연승을 달린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 연장 혈투를 벌인 우즈벡과 8강전이 그랬다. 태극전사들은 힘들어도 동료들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호주와 우즈벡전의 '정신력'과 '투지'를 높이 사며 만족해 했다. 박경훈 S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보다는 8강과 4강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서로 간에 믿음이 있는 축구를 하다 보면 위험시 주변 동료들이 지켜주면서 팀워크가 좋아진다. 슈틸리케호도 그렇게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가 진정한 '원팀'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