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의 뒷심이 수목극 순위를 뒤집었다.
서인국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왕의 얼굴'이 수목극 2위를 기록한 것.
2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왕의 얼굴’은 7.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나타낸 7.8%보다 0.2%포인트 소폭 하락한 수치이긴 하지만 순위는 2위로 반등, 종영을 몇 회 앞두고 유종의 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뒷심에는 서인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회를 거듭하며 입체적 캐릭터를 연기, 주연으로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으며 몰입을 이끄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초반과 현 광해와 비교를 해보면 서인국의 연기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반응도 크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10대, 20대, 30대마다 각기 다른 광해의 디테일은 그의 캐릭터 연구에서 나온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에는 앳된 얼굴로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궐 안팎을 누비던 허당왕자로 분해 미소년의 매력을 선보였다가, 극 중 임진왜란이라는 위기가 도래하며 군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풋풋한 미소 대신 깊어진 눈빛으로 성숙한 남성미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전란 후에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 조선의 국본다운 아우라를 내뿜으며 근엄하면서도 애수 어린 눈빛, 진중한 걸음걸이, 기품 있는 제스처, 위엄 넘치는 중저음 톤으로 전장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압축해 냈다. 전란을 온몸으로 겪으며 난세의 영웅, 진정한 사내로 거듭 난 광해다.
소년에서 남자로, 그리고 하나의 완성된 인간으로 거듭해나가는 광해의 모습과 서인국의 배우로서의 성장담이 이 작품에서 맞물리고 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그리고 지상파 주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광해 캐릭터처럼 뛰어난 기술과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입체적인 캐릭터 광해를 연기하며 서인국 역시 연기자로서 나날이 성숙해지고 있어, 드라마 속 광해의 일대기는 곧 배우 서인국의 성장담이 된다는 평이다. 시청률 같은 절대적 숫자를 넘어 지상파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호평이다. 사극으로 장르적 다양성을 넓혔다는 것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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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