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즐거운가’ 유호정, 깐족 장동민 잡는 주부 9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9 11: 33

배우 유호정이 깐족거림으로 무장한 개그맨 장동민을 휘어잡으며 ‘즐거운가’의 웃음기를 담당했다. 남편 이재룡에게 ‘노인네’라고 놀린다는 이유로 복수를 다짐하며 찾아온 유호정은 조근조근한 말솜씨로 장동민과 묘하게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즐거운가’는 이재룡의 부인이자 배우인 유호정이 찾아왔다. 그는 주부 9단답게 시종일관 주방을 떠나지 못했다. 설거지부터 만둣국 만들기까지 한 순간도 쉬지 못한 채 일을 했다. 살뜰한 보살핌 외에도 그가 이 프로그램에서 하고 간 일이 있었으니 바로 장동민과의 입씨름으로 인한 즐거움. 그는 등장부터 ‘욱효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동민 씨 보고 싶었다. 우리 신랑한테 자꾸 노인네 취급하더라. 혼내주고 싶었다. 나한테는 영원한 오빠다. 노인네랑 사는 나는 뭐가 되나”라고 발끈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만두를 빚다가 장동민이 주방에 들어오자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장동민은 한순간에 ‘만두 노예’가 됐다. 유호정의 귀여운 재촉에 장동민은 입이 불쑥 나온 채 “급하시네”를 연발해야 했다. 평소 깐족거리는 성격의 장동민마저도 주부 9단 앞에서는 불평과 불만을 쏟아낼 수 없었다. 침착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강한 여운을 남기는 대화법을 가지고 있는 유호정의 장동민 ‘노예 활용’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부드럽고 단아한 외모와 친절한 말솜씨이지만 아이가 있는 주부는 역시 달랐다. 예능감으로 똘똘 뭉친 장동민과의 수다는 웃음기가 묻어 있었던 것. ‘즐거운가’는 최근 게스트를 초대해 기존 멤버들과의 어울림을 담는데, 복수를 하겠다는 장난기를 보이며 등장한 유호정은 지금까지의 게스트 중에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멤버인 이재룡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물과 기름 같이 어울리지 않아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던 장동민과의 관계가 시선을 빼앗았기 때문.
이날 유호정은 입담 역시 과시했다. 장동민이 이상형이라고 밝히자 “그런 사람 많다”, “그래서 아직까지 결혼 못한 사람 많다”, “그래서 우리 신랑을 그렇게 구박했느냐”라고 농담을 하고, “날 일 시키려고 초대한 것 같다”라고 열심히 일한 후 장난스럽게 투덜거리며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유호정은 예능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는 배우. 간만에 나선 예능 나들이에서 의외로 재밌으면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똑부러지는 말솜씨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의 더 많은 호감을 샀다. 그리고 유호정과의 티격태격 조합으로 누구와 붙여놔도 재미를 만들어내는 장동민의 활약도 이날 방송의 재미 지점이었다.
현재 ‘즐거운가’는 다양한 게스트들을 매주 초대해 함께 전원생활을 하는 구성을 보이고 있다. 게스트에 따라 방송을 보는 재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게스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jmpyo@osen.co.kr
'즐거운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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