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다시 월요일 심야를 접수할 수 있을까. ‘비정상회담’은 한때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 ‘예능깡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7월 7일 첫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은 11명 외국인 출연자의 솔직한 입담과 공감형 주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예능 깡패’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이 이뤄져 SBS ‘힐링캠프’는 물론 KBS 2TV ‘안녕하세요’를 위태롭게 했다. 10월 27일 방송은 5.41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정상회담’은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주제를 토론, 재미를 넘어 의미 있는 내용까지 담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예능이었다. 이뿐 아니라 외국인 패널들의 훈훈한 외모와 매력, 여기에 토론실력까지 훌륭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았다.

그간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출연자는 한국말이 서툰 모습과 이국적인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지만 ‘비정상회담’ 멤버들은 비주얼은 기본이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예능감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비정상회담’ 멤버들은 거의 일반인이라 얼굴이 신선한 점도 인기에 영향을 끼쳤다.
그야말로 ‘비정상회담’은 웰메이드 예능이었다. 탄탄한 패널과 의미 있는 토론으로 구성, 완벽한 예능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앞으로의 인기가 보장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 사태가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비정상회담’이 갑자기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 이는 곧 시청률로 나타났다. 기미가요 논란 후 5.410%에서 4.631%로 떨어졌고 이어 그 다음주 3.865%까지 하락했다. 에네스 카야 사태 후에는 3.5~3.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월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예능깡패’라고 불리던 ‘비정상회담’이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며 시청률이 하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은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러시아의 일리야, 네팔의 수잔, 호주의 블레어 등 일일 비정상 대표로 나왔던 출연자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G12를 완성했고 균형 있는 토론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새 멤버 투입 바로 전주에 5주 만에 시청률 4%를 돌파했지만 새 멤버 투입 후 12일 방송 시청률이 하락해 아쉬웠지만 그 다음 주(19일) 방송분이 곧바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다시 4%를 돌파, 4.524%를 기록했고 지난 26일 방송 시청률이 4.366%를 나타냈다.
‘비정상회담’은 논란으로 3%대까지 떨어졌던 때가 있었지만 1월 들어 시청률이 4%대를 기록하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특히 ‘비정상회담’은 프로그램 특유의 진정성 있는 토론을 이어가고 있고 새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의 케미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어 또 한 번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예능깡패’임을 입증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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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