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조복래, '건축학개론' 조정석 이을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1.30 14: 44

김윤석 김희애 정우 한효주 진구 강하늘 김인권.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 제작 제이필름)의 출연진 목록을 훑다 보면 화려한 이름 가운데 낯선 이가 있다. 송창식 역의 배우 조복래다.
영화계 관계자들에겐 이미 주목해야 하는 신인으로 등극했다. 극단 목화 출신인 그는 영화감독 장진이 이끄는 필름있수다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이미 3편의 개봉작에 출연했다. 분량은 적었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소매치기', 영화 '하이힐'의 과묵한 건달, '명량'의 목이 베이는 탈영병 등 인상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아'하고 떠오를 만한 인물들이다.
'쎄시봉'에서는 좀 더 비중이 높아졌다. 엘리트 윤형주(강하늘)와 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송창식 역이다. 덥수룩한 머리에 낡은 옷차림 등 허름한 외양이지만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낮지만 힘찬 목소리, 우렁찬 웃음소리 등 기인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그가 '담배가게 아가씨'의 가사를 통해 민자영(한효주)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실존인물이 존재하지만, 마냥 따라하려고 하지 않았다. 송창식은 조복래에게 처음부터 "노래는 포기하라"고 말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자신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덕분에 노래와 관련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조복래는 "가사를 살펴보면 부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젊은 시절의 순수함 등 그런 감정들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 공개 이후 영화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조정석이 감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면, '쎄시봉'의 발견은 조복래라는 이야기다. 조복래는 개량 한복을 입고 바가지 머리를 한 채 오디션에 참여해 25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김현석 감독은 OSEN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오디션에 참여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지만, 음악 감독이 권했다. 긍정적인 끼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이자 고등학교 선배인 김윤석은 조복래를 어떻게 봤을까. 김윤석은 OSEN과 인터뷰에서 "조복래는 무궁무진한 친구다. 꽃미남 스타가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과 노래 실력 등 가진 게 많은 친구"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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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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