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가 JTBC 이직 후 처음으로 탐사보도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를 선보인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건 탐사보도프로그램은 10년 만으로, 교양 약체인 JTBC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교양을 강화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이영돈 PD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기획하고 교양이 약한 JTBC에서 탐사보도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영돈 PD가 간다’는 ‘대한민국 탐사 보도의 1인자’ 이영돈 PD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파헤치는 믿고 보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흥미위주의 접근 또는 단순한 고발 위주의 탐사보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영돈 PD는 그간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다양한 탐사보도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이번에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영돈 PD는 “지상파에서는 할 수 없는 탐사프로를 만들려고 한다”며 “요즘 교양과 예능을 나누는 것이 촌스럽긴 하지만 예능은 번성하고 시사교양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종편은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중책을 맡은 느낌이다. 일단 종편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와야 하는데 시사교양영역에서 새로운 탐사프로라 중압감도 느끼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돈 PD는 교양과 예능의 요소를 겸비한 탐사보도프로그램을 만들고자 MBC ‘무한도전’을 생각하며 기획했다. 이영돈 PD는 “프로그램 성격이 탐사 버라이어티라는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영돈 PD는 첫 회 주제를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으로 잡고 범인의 목소리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 결정적인 제보에 3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현상금은 이영돈 PD의 사비다.
JTBC는 예능과 드라마로 완전히 자리 잡았지만 교양부문은 타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에 비해 유독 약하다. 지난해 교양프로그램이 대거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영돈 PD를 영입, 교양부문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돈 PD는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을 비롯해 채널A로 이적한 후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제작해 성공시키며 채널A의 색깔을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이영돈 PD가 ‘이영돈 PD가 간다’를 통해 약체였던 JTBC 교양을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영돈 PD가 간다’는 오는 2월 1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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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