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이 TV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스크린에서도 정신병원과 번아웃 증후군 등 이색 소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MBC 드라마 ‘킬미, 힐미’,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앤 나’ 등 다중인격을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가 정신병원을, 그리고 ‘웰컴, 삼바’가 번아웃 증후군 환자 등 이색 소재를 내세워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웰컴, 삼바’는 달라도 너무 다른 무한긍정 대책 없는 불법거주남 삼바와 무한걱정 의욕제로 커리어우먼 앨리스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 극중 삼바를 도우며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나가는 여주인공 앨리스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잘나가는 대형 헤드헌팅사의 임원이었지만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려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그는 불면증은 물론, 분노 조절 장애까지 겪는 초예민한 인물. 최근 직장인들이 자주 겪는 증상인 번아웃 증후군을 소재로 다룬 ‘웰컴, 삼바’는 방전지수 100% 의욕 제로 커리어우먼 앨리스가 멘탈지수 100% 대책 없는 불법 거주남 삼바를 만나 점차 마음을 열고 사람과의 관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28일 개봉한 ‘내 심장을 쏴라’ 역시 정신병원이라는 독특한 곳을 배경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는 승민(이민기 분)과 그에게 영향을 받아 처음으로 병원 밖 세상을 꿈꾸게 되는 수명(여진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는 두 캐릭터가 처한 독특한 상황을 통해 재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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