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로서 마지막까지 무실점하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지난 28일 시드니 코가라 오벌에서 결승전 준비에 돌입한 대표팀은 29일 오후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호주 사냥을 위한 이틀째 훈련을 이어갔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가 분위기가 좋다. 동료들과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꼭 우승하고 돌아가자'고 다짐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창수는 이번 대회서 차두리(서울)와 함께 대표팀의 우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 허벅지 타박상을 입어 쿠웨이트와 2차전을 쉬었다. 호주와 3차전서 선발 복귀해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뛰었다. 이라크와 4강전서는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서 호주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김창수는 "조별리그서 호주를 상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후반에 힘들었는데 동료들이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홈 어드밴티지와 대규모 호주 팬들의 야유도 고려해야 한다. 김창수는 "홈 어드밴티지를 생각하고 있다. 오프사이드와 박스 안 파울을 조심해야 한다. 동료들과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도 끝까지 따라가자'고 얘기했다"면서 "호주에 교민이 많아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서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섣 무실점 승리하며 지난 1990년 이후 25년 만에 A매치 무실점 6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무실점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놨다. 김창수는 "무실점 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 시작부터 힘들었다. 수비수로서 마지막까지 무실점하고 싶다"면서 "가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초반에 흔들렸는데 자신감이 높아졌다. 무실점의 좋은 기운도 있다. 수비 조직력도 단단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창수는 "이라크의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미팅을 했다. 실수를 조금 더 줄이고 우리의 좋은 면을 더 보여주면 쉬운 경기를 할 것이라 말했다"면서 "(구)자철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둘도 카톡으로 '힘내라'며 꾸준히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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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