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현빈, 서진 VS 로빈 본격 저울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1.29 18: 49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은 두 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를 연기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모습의 현빈은 차갑다가 뜨겁고, 맑았다가 흐리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다가 위기에 빠진 순간 나타나 손을 내미는 이상한 남자. 이 이상한 남자가 방송 3회 만에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울질하게 만들었다.
★ 첫인상 - 요가 VS 다이빙
서진은 다중인격을 앓고 있다. 자신의 병증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명상과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도움이 된다면 부처와 예수에게 동시에 안위를 빈다.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여자의 팔을 물고 꽁무니를 뺄 때쯤엔 이 캐릭터가 도대체 어디까지 찌질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에 반해 로빈의 등장은 다이나믹하다. 하나를 위협하는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고, 호수로 떨어지는 하나를 쫓아 몸을 던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상남자. 하나를 처음 구하던 15년 전에도 지금도 이 남자의 매력은 주로 다이빙할 때 두드러진다.
★ 외모 - 날 선 미간주름 VS 반짝반짝 보조개
닿으면 베일듯한 가르마와 날 선 수트핏은 서진의 시그니처 룩. 신경질적으로 새겨진 미간 주름과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을 한 서진은 꿈과 사랑이 가득한 놀이동산 높은 탑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왕자님 같다. 그래서인지 차갑게 말해도 애틋한 마음이 들고 보듬어주고 싶다는 ‘서진파’ 시청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
로빈은 어떤 상황에서든 꽃미소를 띄우고 보조개를 반짝인다. 선한 눈빛으로 “괜찮아요”를 묻는 순간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달콤한 남자. 몇몇 시청자들은 가장 손쉬운 서진-로빈 구분법으로 보조개의 유무를 손꼽았다.
★ 이미지 메이킹 - 나쁜 남자 VS 꽃미남
서진은 장하나의 면전에서 꺼지라고 차가운 말을 내뱉다가도 혼자 있으면 위험하니 내 옆에 있으라고 한다. 서진은 아홉번 차갑다가 한번 따뜻한 나쁜 남자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며 대한민국 갈대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에 반해 로빈은 홍길동 이미지다. 힘은 수퍼맨처럼 쎄고, 몸은 체조선수처럼 낼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장하나를 구하고는 “고마워 말아요. 구하는 건 내 성격”이라며 상당히 홍길동스러운 멘트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밤잠 설치게 하는 꽃미소는 덤이다.
이처럼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다르고 기억까지 독립된 두 인격은 현빈의 연기를 통해 확신을 갖는다. 특별히 의상과 분장을 고치지 않아도 현빈은 신경질적으로 새겨진 미간 주름과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을 한 서진이었고, 반짝반짝 빛나는 보조개와 선한 눈을 가진 로빈이었다.
3회 방송 말미에는 장하나를 사이에 둔 서진과 로빈의 본격 멜로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병증의 원인이 하나임을 알게 된 서진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하나에게서 발견한 로빈은 각각 다른 이유로 하나를 지키게 된다. 오늘 방송되는 4화에는 구서진과 로빈이 다른 매력과 다른 사랑법으로 어떻게 장하나를 지켜낼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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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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