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형’ 옥스프링, kt에 긍정 기운 전파(동영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30 13: 00

kt 위즈에서 새 출발을 하는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선수들과 빠르게 가까워지며 ‘긍정 기운’을 전파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지난 26일 미야자키에서 선수단과 합류했다. 그는 비록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으나 특유의 능글능글한 성격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훈련장에서 베테랑, 신인급 선수들 할 것 없이 옆으로 가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한국어 실력도 유창하다.
kt 투수조는 29일 오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실내 연습구장인 ‘선돔’에서 복배근․코어운동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짝을 지어 각기 다른 동작들을 소화하고 있었다. 옥스프링은 운동을 하며 여러 선수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먼저 기구를 활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김사율에게 한국말로 “30개?”라며 몇 개를 했는지 물었고 김사율은 “10개”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옥스프링은 자신을 가리키며 “미(me), 30개”라며 더 해야 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김사율은 “나는 천천히 10개, 옥스프링은 빠르게 30개”라고 반박했다. 이에 옥스프링은 인정한다는 듯이 “아, 베테랑 오케이. 실례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베테랑이기에 충분하다는 의미. 농담을 던지며 훈련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번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균형을 잡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는 양형진에게 무언가를 조언했다. 이내 자세를 바꾼 양형진은 만족한다는 듯이 “땡큐”라고 전했다. 양형진은 “자세를 취할 때 실제 투구 동작을 하듯이 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면서 “정말 신사다. 교수님 같은 느낌이다”며 웃었다.
‘동네 형’과 같은 이미지를 가져 젊은 선수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두산에서 팀을 옮긴 정대현은 “니퍼트와 비슷하다. 알려줄 게 있으면 잘 알려준다”며 옥스프링의 모범적 이미지를 칭찬했다. 옥스프링은 코어운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조범현 감독과 마주치자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당초 kt는 옥스프링에게 이런 효과를 기대했다.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에 비해 야구 경험이 풍부해 노하우 전수가 필요했다. 여기에 훈련 분위기까지 밝게 만들며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아울러 새로 한국에서 뛰게 될 외인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옥스프링 본인도 선수단 합류 후 베테랑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부담감이 있진 않다. 외국인 선수들이 나한테 질문을 많이 할 것 같다. 거기에 좋은 대답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동료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느덧 한국야구 5년차. 이제는 어떤 팀에 가서도 한국 선수나 다름없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는 분명 kt 구단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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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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