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여드려야 한다”.
kt 위즈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투수조는 아침 일찍 몸을 푼 뒤 수비 연습을 함과 동시에 조를 나누어 불펜 피칭을 진행한다. 좌완 유망주 심재민(21)도 하루에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재민은 kt가 2014 우선지명으로 영입한 좌완 투수다. 개성고 시절 고교 최고 좌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kt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어차피 본격적인 1군 무대가 중요했기에 차근차근히 미래를 준비했다. 조범현 감독도 절대 무리시키는 일 없이 심재민을 기다렸다.

그리고 심재민은 몸 상태를 끌어 올리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재활에 몰두해 스프링캠프에서 단체 훈련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재민은 “몸 상태는 괜찮다. 첫해 애리조나에 갔을 때는 재활을 해서 훈련 분위기가 어떤지는 몰랐다. 올해 처음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그리고 선배들이 계셔서 체계가 잡힌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심재민은 조 감독과 투수 코치들의 세밀한 지도 속에 단점을 고치며 좋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공회전이 똑바로 돼야하는데 ‘대각선으로 돌고 있다’고 지적하셨다. 이 부분을 똑바로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제주도 마무리 캠프 때는 아예 안 됐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테랑들과 함께 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서도 성장세를 느끼고 있다.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심재민의 설명. 그는 “던질 때 이상한 부분이나 안 좋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 그래서 더 빨리 좋은 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재민은 선발, 불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훈련을 받고 있다. 조 감독은 필요할 때 심재민이 로테이션에 들어가 구멍을 메워주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재활에 매달렸던 만큼 심재민도 “이제 보여줘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일단 150km까지 던지고 싶다. 지금은 수술하고 재활을 해서 142km 정도 나오고 있다. 사실 1년 만에 이 정도는 힘들다고 하는데 각 큰 변화구, 빠른 슬라이더 등 보완해야할 것이 많다. 모든 구질을 다 향상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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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