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투수 원종현(28)을 2015시즌 소속선수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NC는 30일 '2015시즌 소속 등록선수로 원종현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 이하 NC 코칭스태프는 31일 마감되는 2015시즌 프로야구 선수 등록과 관련 원종현을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일치했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 선수와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시즌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원종현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함께 하기 어렵지만 등록선수에서 빼지 않고 함께 함으로써 한마음으로 쾌유를 기원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 중 반복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귀국한 원종현은 지난 28일 대장암 판정을 받고 29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장 내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이뤄졌다. NC 구단에 따르면 원종현의 의식이 정상적으로 회복됐으며 수술은 무사히 진행됐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에서는 암 조직이 전이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판단은 조직검사 등의 결과가 나오는 7~10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와 회복을 거쳐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NC는 원종현과 2015년에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NC 팀 내 최다 73경기에 나와 71이닝을 던진 원종현은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 탈삼진 73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며 큰 가을야구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봉 협상에서도 확실한 대우를 받았다. 지난해 최저연봉 2400만원을 받았던 원종현은 올해 8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연봉인상률이 233.3%로 팀 내 투수 중에서 최고였다. 올해도 필승 셋업맨으로 큰 활약이 기대됐으나 뜻하지 않은 병마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숱은 시련을 이겨낸 원종현은 수술 전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원종현의 쾌유를 믿어 의심치 않는 의미에서 등록선수로 포함해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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