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확신에 찬 어투였다. 괌 1차 캠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귀국했던 윤성환(삼성)은 30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했다. 그는 스트레칭 등 가볍게 몸을 푼 뒤 허리 보강 훈련과 사이클 머신, 웨이트 트레이닝, 마사지, 캐치볼, 러닝 등 정상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윤성환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오늘 정상적인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는데 괜찮다. 이제 숙일때도 통증이 없다. 현재로선 괜찮다"고 자신의 부상에 대한 우려에 대해 안심시켰다. 지금껏 허리 통증과는 거리가 멀었던 윤성환은 "가벼운 허리 근육통은 있었는데 이번처럼 허리를 삐끗한 건 대학교 이후 처음"이라면서도 "별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씩 웃었다.

윤성환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 일각에서는 4연패 후유증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윤성환은 "그런 건 아니다. 다른 팀도 다 똑같은 경기수를 소화하고 기껏 해봤자 1년에 6~7경기 더 했을 뿐이다. 큰 지장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찌감치 괌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던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는데 허리 통증 때문에 중단하게 돼 아쉽다"는 게 윤성환의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쉬운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젠 '80억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내 입장에서는 좋은 대우를 받아 기쁘고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한데 일각에서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때면 진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담 아닌 부담이긴 하지만 내가 해야 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올 시즌 성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2004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15승 고지를 밟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만큼은 특급 선발의 잣대인 15승 고지를 밟는 게 목표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15승을 달성해야 나에 대한 비난이 칭찬으로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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