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객실 여승무원 채용인원을 확대하고, 채용 시 적용해왔던 '키 제한' 기준을 폐지한 것은 '땅콩회항' 사건과는 무관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올해 객실승무원 공개채용 계획을 밝히고 지난 29일부터 지원서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약 900명의 객실승무원을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 스스로 "최근 매년 약 600명 규모의 객실 승무원을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 늘어난 수치"라고 언급할 정도로 채용인원을 대폭 늘렸다. 승무원 지원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
더구나 대한항공은 이번 채용 계획에서 지난 1990년부터 25년 동안 지켜왔던 '신장 162cm 이상'이라는 '신장 제한' 기준을 철회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체적 불리함을 이유로 지원 자격조차 박탈하는 건 차별적 행위라는데 공감했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로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지난 2008년 승무원 지망생들이 낸 진정서에 따라 조사를 거쳤고, "국내 항공사들의 키 제한은 합리적인 이유없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 항공사에 시정을 권고했다.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지난해 오너일가에 의해 발생한 '땅콩회항' 사건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다분히 의도가 있는 결정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많았다. 마침 30일은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린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신장 폐지와 채용 인원 확대 조치에 대해 '땅콩회항'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 신장 폐지는 이미 작년 하반기 남승무원을 모집할 때 키 제한을 없애면서 여승무원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예정이었다. 남승무원처럼 여승무원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용규모를 늘려 잡은 것에 대해서도 "이번에 회사에서 항공기를 여러 대 도입,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해졌다. 항공기가 늘면 운항 회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업무가 가중되는 만큼 서비스의 질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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