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두리 형에게 우승 헹가래 해주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30 16: 12

"(차)두리 형에게 은퇴 기념으로 우승 헹가래 해주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AFC 아시안컵 우승컵을 놓고 호주와 자웅을 겨룬다. 27년 만에 결승행 꿈을 이룬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캡틴'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서 "(차)두리 형과 셀틱서 호흡을 맞췄고, 그는 10년 넘게 대표팀서 활약했다. 내가 아는 두리 형은 피지컬도 좋고 발도 빨랐다. 셀틱서 뛰었을 땐 공보다 더 빨랐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났다. 패스가 길어도 빠른 스피드로 받아냈다. 셀틱뿐만 아니라 대표팀서도 많은 것을 이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등 많은 것을 이뤘다. 충분히 존중하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 내일 경기는 두리 형의 마지막 은퇴경기다. 기념으로 우승과 함께 헹가래를 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기성용은 "이번 대회서 주장을 맡았는데 내가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편이 아니고 형들이 많이 있다. 두리 형과 곽태휘 형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어 중간 역할을 했다"면서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어려움 없이 누군가에 기댈 수 있는 주장이 되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장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팀 성적도 좋았고, 내 플레이에 자신감도 얻었다. 후배들을 가장 도와주는 선수들은 두리, 태휘 형이다. 나보다 팀을 위해 더 희생하고 있다. 두리 형은 마지막 경기다. 다른 경기보다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번 대회서 '절친' 구자철(마인츠)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대회를 시작하기 4~5주 전에 말했다.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하게 된 것은 구자철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한국 취재진은 잘 알겠지만 구자철이 월드컵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비판도 받고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면서 "주장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기성용에게 완장을 넘겨줬다. 좋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고,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자철이 사우디와 전반전서 부진해 교체했는데 주장 완장을 넘겨준 이후 오만전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했다. 그의 슈팅 이후에 골을 넣었다. 호주전서도 부상 교체 아웃 전까지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 결정은 나쁘지 않았다. 기성용이 구자철에 이어 부주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넘겨준다면 기성용이 받아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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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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