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의 클래스는 3-4위전에서도 변함 없었다. 홀로 빛난 중동의 별 압둘라흐만은 조국 아랍에미리트(UAE)에 값진 승리와 3위를 안겼다.
아랍에미리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캐슬의 뉴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3-4위전서 아흐메드 칼릴의 2골과 알리 마브코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랍에미리트는 1996년 대회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압둘라흐만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허리를 책임지며 공수 밸런스를 조절, 날카로운 패스와 넓은 시야를 과시한 압둘라흐만은 대회 마지막 경기인 3-4위전에서도 아흐메드 칼릴의 두 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라크 역시 압둘라흐만을 경계하며 그를 철저히 봉쇄하고자 했다. 그러나 압둘라흐만은 이라크의 수비를 화려한 개인기로 따돌리며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패스와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칼릴의 두 골을 사실상 스스로 디자인했다. 전반전을 1-2로 끌려가던 아랍에미리트가 역전승을 일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개인기가 뛰어난 압둘라흐만은 이미 UAE에서는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07년 15세의 나이로 알 아인과 계약을 체결했던 압둘라흐만은 2008-200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11경기에서 28골, 53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12년 8월에는 EPL 맨시티 입단을 눈앞에 뒀으나 워크퍼밋(취업허가) 문제로 입단이 좌절됐다.
이번 아시안컵 활약을 바탕으로, 압둘라흐만은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흐만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출중한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면,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그의 머리스타일처럼, 유럽 무대로 진출해 '중동 펠라이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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