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콘서트' 에이핑크, 청순돌의 발칙한 '핑크 파라다이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30 21: 50

'청순돌'의 변신은 무죄? 걸그룹 에이핑크는 청순하면서도 귀엽고, 도발적이고, 그리고 사랑스러웠다. 2시간 가까이 다양한 매력으로 무대를 누볐고, 팬들이 흔드는 핑크색 야광봉만큼이나 동화 같은 시간을 선물했다.
에이핑크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번째 단독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PINK PARADISE)'를 개최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양일간 7000석을 2분 만에 매진시키며 인지를 입증했다.
이날 공연에서 에이핑크는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대표 청순돌다운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무대는 물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대, 도발적인 솔로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남성팬들의 굵직한 함성은 더욱 커졌고, 추운 날씨와 달리 공연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날 은지는 "최고로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의 두 시간 동안 같은 추억을 나눠가지니까 후회 없는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뼈가 부서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또 에이핑크는 "팬 여러분 덕분에 단독콘서트라는 무대를 열게 됐다. 사실 1월에 노래, 춤 연습하느라 정말 바빴다. 관객을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큰 감동이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에이핑크는 이번 공연에서 '몰라요', '굿모닝 베이비', '미스터 츄', 'BuBiBu', '시크릿', '마이 마이', '잇 걸', '허쉬', '천사가 아냐', 'LUV', '노노노', '하늘높이', DJ 리믹스 등 20여 곡의 무대를 꾸몄다. 에이핑크의 무대에 화답하는 남성 팬들의 '떼창' 응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솔로 무대에서는 에이핑크가 아닌 멤버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첫 번재는 초롱의 퍼포먼스였다. 초롱은 우아하면서도 파워풀하고, 또 매혹적인 모습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꾸몄다. 귀여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성숙함이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색다른 느낌을 줬다.
나은과 하영의 무대는 좀 더 도발적인 공연이었다. '있다 없으니까' 전주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의자를 이용한 섹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한층 강렬해진 섹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소화하면서 청순돌이 아닌 또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남주 역시 한층 더 강력해진 섹시미로 시선을 끌었다. '더티' 무대를 분비한 남주는 허리를 노출한 의상과 진한 레드 빛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표현하는 동시에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
보미도 강렬한 한 수를 던졌다. '프라블럼' 무대를 꾸민 보미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무대 중앙에서 보여준 '봉춤'은 그동안 숨겨뒀던 섹시한 매력까지 더해 은지의 말대로 분위기를 '핫'하게 달궜다.
은지는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면서 무대를 장악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리슨'을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한 은지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다른 멤버들과는 또 다른 무대로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이핑크는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괜히 또 뭉클해서 눈물이 났다. 항상 꿈꿔왔던 콘서트를 하게 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항상 지켜봐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에이핑크는 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처음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각오 등을 밝혔다. 무엇보다 콘서트 제목인 '핑크 파라다이스'에 맞게 "근심과 걱정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은지는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4년 만에 하는 첫 콘서트라 더욱 의미가 있다. 줄곧 목표가 콘서트라고 대답했었는데, 그 콘서트를 하게 돼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롱의 소감도 남달랐다. 초롱은 "사실 오늘이 올 줄 몰랐다. 콘서트를 꿈이라고 했었는데 오늘 이뤄지는 날이 됐다. 오늘을 계기로 더 성장해나가는 에이핑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목표였던 콘서트의 꿈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해서는 "방송은 많이 했지만 공연 경험은 많이 없는 그룹이기도 하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공연 경험을 많이 쌓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공연 자체가 멋지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팬들과 공연을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콘서트 이후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에이핑크는  "먼저 콘서트 무사히 잘 마치고, 2월에 일본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이 나온다. 올해 안에 다음 앨범을 내도록 노력해보겠다"라며 "한국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조금 더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할 거다. 개인 활동도 열심히 준비할 테니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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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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