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든 경쟁은 마찬가지다”.
kt 위즈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자원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3명에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활약한 박세웅, 그리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성민(25)도 그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이성민은 대졸 최대어라는 평가와 함께 당시 신생팀 NC의 우선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 2년간 나름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1군에선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또 다시 신생팀 kt로 팀을 옮겼다. 그렇다고 특별한 느낌이 있는 건 아니다.

이성민은 “똑같이 야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건 없다. 이전에 있던 팀이나 여기나 좋은 팀이다.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면서 “NC 때보다도 선수들이 젊다. 투수들은 거의 평균 나이가 22, 23세 정도다. 편한 것도 있지만 크게 다른 분위기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힘들기로 소문난 kt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힘들다”며 웃은 뒤 “NC 때와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피칭 개수는 어차피 자기 페이스 맞춰서 던지지만 부수적인 면에서 시간도 그렇고 양도 많다. 밸런스 강화 훈련 등을 매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교적 기회가 많은 팀으로 옮겼지만 “경쟁은 여전하다”는 것이 이성민의 생각. 그는 “어느 팀에 가나 경쟁은 있는 것이다.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감독님한테 눈도장을 찍어 제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조범현 감독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선 “큰 변화는 없다. 감독님께선 즐기면서 던지라고 하신다. 기술적인 면에선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어서 ‘앞으로 끌어당겨라’라고 조언해주신다”라고 답했다.
이성민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제구력. 그는 “컨트롤이 중요하다. 공 스피드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아 밸런스를 찾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원래 속도를 찾고 컨트롤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배들의 가르침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성민은 “NC 때는 손민한 선배가 많이 가르쳐주셨는데 이번엔 김사율 선수가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공 던지는 것이나 밸런스를 빨리 찾는 법 등을 알려주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성민은 주무기인 포크볼 대신 다양한 구질을 활용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포크볼의 비율을 낮추려고 한다. 대신 체인지업이나 투심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민은 선발 욕심에 대해선 “선발과 불펜을 다 해봤다. 일단은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어떤 보직으로 나가든 경기에서 팀이 이기면 좋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저를 높게 평가해 뽑아주셨는데 거기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아 경기에서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부담을 가지기 보단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연습할 때나 경기를 들어갔을 때가 중요하다. 어쨌든 새로 온 선수들이 해줘야 하니까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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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