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드라마다.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가 연기 구멍 없는 출연자들의 호연에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을 더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감성을 자극했던 옛 노래는 오밀조밀 편곡돼 시너지를 발휘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칠전팔기, 구해라’ 4회에는 강세종(곽시양 분)과 죽은 강세찬이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세찬의 진짜 쌍둥이 형 레이킴(진영 분)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칠전팔기 팀에 힘을 더했다.
세찬은 강순(장영남 분)이 미혼모 센터에서 만난 여성의 아들이었다. 이 여성은 출산 직후 안타깝게 사망했고, 형 레이킴은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에 강순은 급성중이염 때문에 입양을 가지 못한 세찬을 직접 거둬 세종과 친형제처럼 키웠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킴은 죽은 동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칠전팔기 팀에 합류했지만, 난데없는 출생의 비밀에 세종은 황망해했다. “태어나서 한시도 떨어진 적 없는 내 하나뿐인 동생인데. 이제 와서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세찬이 진짜 형이라는 걸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왜”라고 쏟아내며 괴로워했다.
세종은 동생을 위해 해라(민효린 분)를 향한 마음까지 꾹꾹 눌렀던 속 깊은 형. 세종은 “세상에 하나뿐인 내 동생이 좋아했던 여자야. 마지막 소원이 구해라 바로 너야. 그런 너를 내가 어떻게 좋아해”라고 혼잣말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 그러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레이킴과 해라의 모습에 심란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킴이 등장해 칠전팔기 팀에 합류한 한 달 후. 세종은 아이돌그룹 임팩트로 데뷔해 스타가 됐다. 그러나 칠전팔기는 프로듀서 태풍(심형탁 분)의 고군분투에도 황제엔터테인먼트의 방해로 곡조차 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황제엔터 대표의 딸 스칼렛(서민지 분)이 세종을 향한 호감을 드러내며 엇갈린 로맨스를 예고했다.
'슈퍼스타K'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제작진이 '슈퍼스타K2' 그 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뮤직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음악을 향한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우정, 러브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호평 받고 있는 이 드라마는 초보 연기자들을 대거 기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의 신선하고 순수한 모습이 가수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칠전팔기 팀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민효린, 장영남, 심형탁, 윤다훈의 안정적인 연기를 주축으로 곽시양, 진영(B1A4), 헨리(슈퍼주니어), 박광선(울라라세션), 유성은은 맡은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개성’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 ‘야간비행’으로 얼굴을 알린 곽시양은 SM연습생 출신답게 춤과 노래를 보기 좋게 소화하며 남자친구 삼고 싶은 남자주인공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샤워신마다 등장하는 넓은 어깨와 민효린이 한참을 올려다 봐야하는 훤칠한 키가 곽시양을 돋보이게 만드는 무기인데, 여기에 곽시양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강직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1만대 1 오디션 합격자의 내공을 실감케 한다.
현역 가수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다.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차세대 연기돌로 떠오른 진영은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스토리를 이끌고 있고, 헨리 박광선 유성은 등은 개성 만점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이제 Mnet뿐 아니라 tvN에서도 동시 방송되는 ‘칠전팔기, 구해라’. ‘하트투하트’ ‘삼시세끼’로 이어지는 불금 라인업의 바통을 받는 ‘칠전팔기, 구해라’의 흥행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칠전팔기, 구해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