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NC가 전혀 예기치 못한 원종현의 수술 공백으로 비상이 걸렸다.
원종현은 지난 29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장 내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진행됐고, 암이 전이되지는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중 반복된 어지럼증 호소로 지난 25일 국내에 귀국한 원종현은 28일 아산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대장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모두가 놀랐다.
이제 막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원종현에게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원종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NC 구단도 원종현의 수술 및 회복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수술을 하고 재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2015년에도 등록선수 명단에는 포함시켰지만 당분간 전력 외로 배제해야 한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NC에 있어 원종현 공백은 치명적이다. 예기치 못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원종현은 지난해 NC 팀 내 가장 많은 73경기에 나와 71이닝을 던지며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허리를 책임졌다. 특히 9월 이후 13경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여세를 몰아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고 155km 광속구를 뿌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도 원종현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불펜의 핵심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NC 코칭스태프에서도 마무리 김진성, 셋업맨 원종현, 좌완 이혜천만 불펜 자원으로 못 박고 나머지 투수들을 모두 선발 후보에 올려놓을 정도. 원종현을 계산이 서는 선수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원종현이 뜻하지 않은 병마와 싸우게 됨에 따라 NC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당장 원종현이 빠진 불펜 필승조 투수를 찾아서 키워내야 한다. 베테랑 고창성과 신예 윤강민 등 사이드암 투수들이 있지만 지난해 주가를 높인 원종현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NC는 지난해에 비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다.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가 빠져나갔고, 권희동·이상호가 군입대했다. 여기에 원종현마저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된다. NC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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