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웃음기 강화 ‘정글의 법칙’, 우정생존은 신의 한 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31 08: 47

다큐가 아니라고 농담처럼 말한 제작진의 자신감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정글의 법칙’이 웃음기를 강화하는 한편, 우정 생존이라는 새로운 구성으로 금요일 오후 10시대 예능프로그램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장소에 집중하던 그동안의 구성에서 탈피, 우정 생존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덧칠한 이번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는 신의 한 수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우정 생존을 하는 육중완-샘 오취리, 류담-윤세아, 손호준-바로, 조동혁-샘 해밍턴 그리고 교관 역할을 한 김병만의 모습이 공개됐다. 절친들과의 정글 생존이라는 주제는 기존 ‘정글의 법칙’이 주는 도전의 즐거움 외에도 출연자들의 매력 지수를 높이는 장치가 됐다.
함께 뭉쳐 있으니 뚜렷한 개성이 돋보였다. 남자들 못지않게 털털하며 ‘누나가 밥 먹여줄게’를 복식호흡으로 외치는 윤세아부터 더러운 자취방에서 나와 정글의 신기한 광경에 연신 입을 벌리며 호기심을 드러내는 육중완, tvN ‘삼시세끼’와 달리 ‘상남자’ 매력을 뽐낸 손호준, 보기만 해도 귀여운 엉뚱한 바로 등 매력덩어리 출연자들의 성격이 첫 방송부터 드러났다.

워낙 친한 사람들끼리 묶어놓은 터라 조금은 어색한 적응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놀이동산에 놀러온 듯 친구와 함께 있으면 정글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물론 언제나 좋을 수 없는 법. 격한 정글이라는 환경은 이들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만 가도 싸운다는데, 정글은 어떠하랴. 우정에 금이 가든, 아니면 더 단단해지는 관계가 되든 이런 변화를 ‘정글의 법칙’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정글의 법칙’은 도시 생활이 익숙한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이 일차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이다. 여기에 정글 생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고, 도전 자체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때가 있다. 벌써 17번째 정글 도전인 이 프로그램은 장수 예능프로그램이 한번씩 겪는 익숙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시기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우정 생존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카드는 인기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정 생존은 ‘정글의 법칙’이 식상할 수 있는 구성을 벗는 계기이자 앞으로의 ‘정글의 법칙’이 끊임 없이 변화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단단한 지지대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은 전국 기준 15.7%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1TV ‘바다의 제국’(6.5%), MBC ‘나는 가수다’(6%)를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 마지막 방송인 12.7%보다 3%포인트 오른 기록을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jmpyo@osen.co.kr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