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를 통해 자신을 향한 러브콜의 이유를 스스로 입증해보였다.
여진구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 아직 10대의 나이임에도 자연스러운 성인 연기와 트라우마에 갇힌 인물의 내적 갈등을 제대로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친 자의 탈출기를 그린 힐링 무비. 여진구는 극 중 미쳐서 갇힌 자 수명 역으로 분해 어린 시절 생겨버린 트라우마 탓에 자꾸만 숨으려고 하는 수명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내 심장을 쏴라’는 여진구의 성인 연기로 기대를 모은 작품. 아직 19살의 청소년이기는 하지만 극 중 수명이 25살이라는 설정 때문에 여진구는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본인 스스로 ‘노안’이라 부르며 성인 연기가 가능했음을 말하는 그이지만 단순히 노안 때문에 여진구의 성인 연기가 완벽했다고 부르기엔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여진구의 성인 연기에는 어색함이 없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내공이 자연스러운 성인 연기의 가장 큰 이유.
이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여진구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에서도, 승민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서도 여진구의 내공은 느껴진다.
게다가 상대배우 이민기와의 케미도 훌륭하다. 스스로 부르는 ‘노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됐겠지만 그간의 작품을 살펴봤을 때 그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우러지는 여진구의 모습 역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여진구는 단연 충무로에서 가장 탐을 내는 배우 중 한 명. 안정된 연기력은 물론, 굵직한 목소리는 여심을 사로잡기까지 하니 충무로 관계자들이 탐을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보영, 신세경 역시 시상식에서 여진구를 향한 러브콜을 보낸 바, 영화계 관계자들은 물론 배우들까지 너도나도 탐을 내는 여진구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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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