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한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의 1루수 기용 가능성이 급부상 중이다.
일본 는 31일 마이애미 구단에서 이치로의 1루수 도전 계획이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입단 전 이치로의 1루수 기용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는데 입단 후에도 같은 의견이 구단 내부적으로 나왔다. 주전이 아닌 백업이라도 1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선수 기용폭을 다양화할 수 있다.
마이클 힐 마이애미 구단 운영사장은 "이치로의 1루수 기용에 우리도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제 곧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우리 팀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 코치가 있다"며 "이치로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어 하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는 좌익수 크리스티얀 옐리치, 중견수 마르셀 오수나, 우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구성된 20대 초중반 젊은 외야진을 자랑한다. 특히 이치로의 주 포지션인 우익수에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거포 스탠튼이 있다.
이치로는 팀의 4번째 외야수로 백업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경기 상황에 따라 1루까지 커버한다면 많은 경기에 출전 가능하다. 마이애미 1루수는 마이클 모스인데 외야도 겸하고 있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마이애미가 이치로의 1루수 기용에 적극적인 건 페리 힐 내야 전문 수비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1992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힐은 데릭 리, 루이스 카스티요 등이 불안한 수비력을 딛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기본적으로 수비 감각이 뛰어난 이치로라면 1루수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메이저리그 14년을 뛰며 10번의 골드글러브를 받은 이치로의 통산 수비 포지션별 출장 기록을 보면 우익수 1824경기, 중견수 291경기, 좌익수 53경기로 1루수로는 한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 마이애미 입단과 함께 이치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
힐 사장은 "이치로는 이기고 싶어 한다.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재능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162경기 모두 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도 그는 순수하게 어떤 식으로든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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