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박주호(마인츠)를 좌측면 날개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의도는 무엇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을 벌인다.
슈틸리케호의 이날 선발 라인업은 지난 26일 이라크와 4강전과 비교해 2명이 바뀌었다. 파격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짝으로 맹활약했던 박주호에게 좌측면 윙어의 역할을 부여했다. 주임무는 공격이 아니다.

호주는 측면 자원들이 위력적이다. 이번 대회의 주득점 루트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였다. 박주호의 임무는 한국의 좌측면을 괴롭힐 마시모 루옹고, 로비 크루즈, 이반 프라니치 등을 막는 것이다.
루옹고는 이번 대회 깜짝 스타다. 왼발에서 나오는 크로스가 일품이다. 대회 4도움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크루즈는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가 좋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좌측면 수비수인 프라니치도 선발 출격했다. 오버래핑이 활발하다. 박주호는 김진수(호펜하임)와 함께 이들의 돌파와 크로스를 저지해야 하는 특명을 부여받은 셈이다.
박주호가 빠지는 중원엔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위치한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원을 지킨다. 장현수는 본업이 중앙 수비수이지만 슈틸리케호에서 간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수비력이 좋은 장현수의 기용은 한국의 수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87cm의 제공권 또한 세트피스 시 단단한 방어막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의 좌측면 배치와 장현수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승부사만이 꺼내들 수 있는 파격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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