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에서 해설위원이 된 안정환이 축구장 밖에서도 날았다. 강한 공격수였던 만큼 그는 해설에 있어서도 공격형 해설이었다.
안정환은 31일 MBC에서 중계방송된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김성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췄다. 앞서 브라질 월드컵 경기 중계에서도 촌철살인 어록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날카로운 말들로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먼저 그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명언을 남겼다. 이날 안정환은 호주가 축구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전하며 "승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또 안정환은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오늘 11대 14로 싸우는 어려운 경기가 되는 것 같다"며 탄식했다. 심판이 심한 몸싸움도 용인하자 "휘슬 불때까지 경기를 계속해야한다"고 이야기했고, "상대팀 공격수를 상대하는 것보다 심판을 상대하는 게 더 힘들다"며 심판의 판정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전반전이 종료되기 직전 1골 실점하자 "어차피 축구 경기는 실점을 안 할 수는 없다. 우리 것을 해야지 상대에게 끌려갈 필요가 없다"며 해설위원이라기보단 축구 선배로서의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안정환 특유의 유머도 계속됐다. 그는 차두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형욱이 "제가 기억하기로 차두리의 A매치 첫 골은 안정환이 도왔다"고 하자 "두리는 저한테 고마워해야한다"며 "두리가 밥은 안 사더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를 지르는 김성주, 서형욱 곁에서 낮은 목소리로 "때땡큐 아니라 땡스"라면서 "이놈 참"이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안정환이기에 가능한 기분좋은 침착함이었다.
안정환은 침착히, 그리고 공격적으로 해설에 임했다. 특히 호주 선수들의 할리우드 액션에 일침을 가하거나, 심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쓴소리를 하는 안정환은 거침없었다. 마치 여러 수비수를 제치고 골대에 공을 걷어차던 선수 시절의 안정환처럼, 그는 해설위원으로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해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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