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3부리거의 반란...루옹고, 호주 우승의 일등공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31 20: 28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의 스윈든 타운에서 뛰고 있는 마시모 루옹고(23)가 제대로 된 반란을 일으키며 호주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호주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2007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서 AFC로 편입된 호주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한국과 호주는 치열한 승부 속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승부는 한 골로 갈렸다. 호주는 전반 45분 루옹고가 트렌트 세인즈버리가 중앙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마무리가 깔끔했다. 공을 받는 순간의 압박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공간이 넓지도 않았다. 루옹고는 등을 지고 공을 받으면서 방향 전환을 실시, 바로 슈팅을 시도할 수 있게 했다. 루옹고의 빠른 판단 때문에 한국의 수비진과 골키퍼 김진현은 빠른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호주는 루옹고를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 없었다. 루옹고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3부리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루옹고는 입스위치 타운(챔피언십, 2부리그)에 임대됐다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스윈든 타운에 임대되서야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루옹고는 성장한 모습을 확실히 버렸다. 선발 기회를 잡은 루옹고는 자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 대회 6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호주가 기록한 14골 중 절반 가까이에 루옹고가 관여한 것. 루옹고의 이런 활약에 잉글랜드 챔피언십과 유럽의 1부리그 팀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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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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