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손흥민에 기댄 한국, 구세주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31 20: 27

손흥민(23, 레버쿠젠)에게만 기대서는 우승할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주최국 호주에게 1-2로 패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누구보다 한국의 우승에 가슴을 졸였던 선수는 바로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전반전 손흥민은 수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가졌다. 손흥민은 전반 37분과 38분 연속 슈팅을 날려 고대를 위협했다. 차두리가 폭풍질주로 찔러준 찬스에서 손흥민은 그대로 발리슛을 때렸다. 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왔다. 한국은 전반전 45분 루옹고에게 선제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45분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이대로 패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가 왔다. 후반 47분 손흥민은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설기현의 동점골에 비견될만한 기적의 골이었다.
하지만 슈퍼스타 한 명에게만 기대는 축구로는 이길 수 없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수비진들의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지며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안정환 같은 극적인 골을 기대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국은 마지막 남은 체력을 쥐어 짜냈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기량은 물론 뛰어났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만 기댄 공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으로 슈틸리케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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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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