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폭풍질주’ 차두리, ‘차붐의 한’ 풀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31 20: 28

차두리(35, FC 서울)가 아버지 ‘차붐’의 한을 풀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주최국 호주에게 1-2로 패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차두리는 이번에도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호주 선수들 못지않은 체격을 갖춘 그는 거친 몸싸움으로 호주의 맥을 끊었다. 차두리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차두리가 전반 38분 완벽하게 파고들어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대를 넘어갔다. 차두리의 존재감은 공수에서 빛났다. 후반전에도 차두리는 폭풍드리블을 펼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축구스타 차범근(62)은 지난 1972년 태국 아시안컵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승까지 진출한 한국은 마지막 고비서 이란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차범근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두리가 이뤄줬으면 좋겠다”며 아들이자 후배인 차두리를 응원했다.
차두리는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끝내 준우승에 머물러 ‘차붐’의 한을 풀지 못했다. 차두리는 은퇴경기서 모든 것을 불태웠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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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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