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울리 슈틸리케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와 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극적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이 호주에 다시 추가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현역시절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1973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서 데뷔한 슈틸리케 감독은 3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1975~1977년)을 경험했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는 프리메라리가 3연패(1978~1980년)를 이끌었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축구선수권(1980년)을 시작으로 총 5번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989년 스위스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감독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다.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던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U-20 대표팀 감독으로 2001년 U-20 월드컵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2003년 대회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06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2008년 아들의 문제로 인해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에는 대표팀을 맡은 경험이 없다.
프로팀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없다. 뇌샤텔 크사막스, FC 시옹(이상 스위스), 발트호프만하임(분데스리가), 알 아라비, 알 사일리아(이상 카타르) 등에서도 우승은 없었다.
따라서 국가대표, 프로팀을 모두 합쳐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경력에서 사상 처음이 될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반세기만에 우승에 도전한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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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