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날개로 깜짝 출전한 박주호(28, 마인츠)가 준우승을 아쉬워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주최국 호주의 우승으로 끝났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주최국 호주에게 1-2로 패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경기 후 박주호는 왼쪽 날개로 뛴 것에 대해 “(왼쪽 날개 공격수를) 훈련 때 계속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위치가 아니라 오늘 좋은 모습 못 보인 게 사실이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었는데 져서 아쉽다”고 전했다.

조별리그 호주전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조별 리그 때 우리가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더 많았다. 많이 다르다곤 솔직히 못 느꼈다. 1차전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였고 패해서 많은 걸 얻지 못했다. 플레이는 1차전보다 더 좋았다. 결과가 좋았다면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데 내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몇 점이다 말씀 못 드리겠다”고 자책했다.
기성용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경기를 나가면서 머릿속에 기억하며 들어갔던 게 희생정신이다. (기)성용이를 받치고 수비를 도우는 게 내 역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다. 그런 부분은 만족하지만 여러 면에서 보완이 필요할 듯하다. 성용이가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나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 않을까. 성용이는 빌드업이 좋다. 두 명 다 압박이 되는 상황에서 성용이가 볼을 가지고 나오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벗겨져서 패스가 오면 나한테 오는 상황이 쉽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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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