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쟁이 홍종현은 옛말이 돼버린 듯하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홍종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그간 가상부부 유라를 향해 표현을 잘 안하고 무뚝뚝해 ‘부끄럼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홍종현의 이와 같은 변화는 앞으로의 ‘우결’ 쫑아커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홍종현과 유라는 몸보신을 위해 해천탕 집을 찾았다. 평소 해물을 즐겨 먹지 않는 유라이지만 요즘 몸이 약한 홍종현을 위한 내조였다. 이와 같은 유라의 마음 씀씀이에 홍종현은 고마워했고 유라는 흐뭇해했다.
이후 그 곳에서 유라는 새해 소망으로 “표현하기” 그리고 “스킨십 좀 잘하기”를 내걸었다. 오랜 시간 가상 부부 생활을 해왔지만 성격상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홍종현이 유라를 향한 스킨십을 잘 안했기 때문.
유라의 새해 소원이 이뤄진 것일까. 특히나 이날 홍종현의 모습은 그간 ‘부끄럼쟁이’의 홍종현이 아니었다. 해천탕을 먹으며 유라와 손깍지를 서스럼 없이 끼는가 하면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핸드크림 발라줄까?”라는 유라의 말에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유라를 보며 미소를 짓고 그 손을 빼지 않는 모습 등 영락없는 ‘연인’의 모습이었다.
집 안에서도 변화된 홍종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깍지 끼자는 유라의 말에 손깍지를 낀 홍종현은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라며 손깍지를 낀 채 따뜻한 곳에 손을 넣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유라를 위해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했을 때도 조금은 과감한 홍종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워 있는 유라의 배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본 것. 이에 당황한 유라가 “이제 막... 막... 배도 만지고”라며 말을 더듬었을 정도였다.
현재 ‘우결’에 출연 중인 세 커플 중 홍종현-유라 커플이 가장 풋풋한 커플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다른 커플들에 비해 스킨십의 빈도가 많지 않고 농도 역시 짙지 않다. 유라도 수차례 이에 대한 섭섭함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새해, 홍종현은 조금은 달라질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이 그랬다. “조금은 밝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유라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스스로 말했듯 홍종현은 유라와의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재림처럼 달팽이관이 녹아버릴 듯한 말도, 남궁민처럼 아찔한 유혹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적극적인 홍종현의 모습을 이제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한편 ‘우결’은 가상부부들의 결혼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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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