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자 분석마친 에릭, 등록명 '해커'로 나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01 06: 11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32)는 올해로 한국생활 3년 차다. 2013년 NC의 1군 진입에 맞춰 한국땅을 밟은 에릭은 지난 2년 동안 12승 19패를 기록했다.
연 평균 6승, 그런데 에릭의 기량을 승리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에릭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불운한 선발투수였다. 첫 해에는 27경기에서 완투만 3번을 하면서 178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63으로 호투했지만 4승 11패에 그쳤다. 1998년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최소승리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 승운이 따라 8승을 쌓았지만 이후 1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2015년, 에릭은 이제 해커로 새 출발을 한다. 원래 외국인선수 등록명은 성을 따르는 게 일반적인데, 2013년 입단 당시 NC 구단은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해커 보다는 친근한 에릭이 더 낫다는 판단 하에 등록명을 에릭으로 정했다.

올해 에릭은 구단을 통해 등록명을 해커로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물론 구단은 흔쾌히 이를 승낙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해커가 훨씬 강해보인다"면서 승낙했다.
등록명을 바꾼 에릭, 아니 해커는 한글 사인을 연습하고 있다. 때문에 한글로 자기 이름 쓰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해커가 이제 한글도 곧잘 쓴다"고 소개했다.
이제 한국타자 분석을 마친 해커가 마산구장에 등장한다. 강력해진 등록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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