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였다가 풀었다가, NC 김경문 조련술에 '들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01 13: 01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야구계에서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선수단을 휘어잡고 관리하는 데 천부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의중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를 따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은 일본 고치에서 '지옥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지만, NC 역시 만만치않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NC는 야간훈련 비중이 높은데, 세 번째 파트(1파트가 4일 훈련-1일 휴식)에 들어가면서부터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야간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은 강훈련에도 김 감독을 믿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이 항상 '채찍'을 드는 건 아니다. 적절한 휴식으로 선수단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기도 잘 잡는다. NC 선수단 휴일은 지난 달 31일(이하 한국시간)이었는데, 휴식일 전날 야간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잘 쉬는 것도 훈련"이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강훈련에 지쳤던 선수들은 30일 밤부터 31일까지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휴식일 전날 야간훈련 면제도 고참선수들의 솔선수범 덕분이라는 게 NC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야수 최고참 이호준을 시작으로 고참들이 30일 주간훈련 때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이끌며 훈련을 소화했고 이를 김 감독이 흡족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NC 한 주전 야수는 "같이 3년 동안 감독님과 야구를 하다보니 이제 적응이 됐다. 평소에는 엄격하시지만 이렇게 가끔씩 풀어주셔서 계속 지치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애리조나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30일부터 시작된 비는 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지 예보에 따르면 주말동안 이번 비가 계속된다고 한다. 때문에 NC 선수단은 1일 원래 정해진 스케줄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비가오는 날에는 투산 시 당국에서 그라운드 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에 실내 배팅장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야수들이 오전, 투수들이 오후에 훈련을 하기로 조정했다.
비 때문에 훈련 스케줄이 느슨해진 탓일까. 김 감독은 1일 훈련에서는 다시 엄한 '호랑이'로 돌아갔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고, 분위기를 감지한 선수들은 더 큰 목소리와 집중력으로 훈련에 임했다. 김 감독 부임후 맞이하는 4번째 시즌, NC 선수단은 이제 이심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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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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