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재활트리오의 시계는 천천히 흐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01 10: 20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넌다?
KIA는 세 개의 캠프를 운용하고 있다. 1군 본진은 오키나와 긴구장에서 3주째 강훈을 소화하고 있다. 2군은 2월 1일부터 대만으로 건너가 3월 5일까지 담금질을 이어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캠프가 있다. 지난 1월 17일부터 괌에서 훈련하는 재활투수들이다.
괌에는 투수 6명이 있다. 서재응, 김병현, 김태영 등 베테랑 트리오와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등 세 명의 진짜 재활조들이 있다. 괌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다.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과 나이를 생각하며 조금씩 돌다리를 두드리며 훈련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베테랑 트리오는 실전을 위해 오키나와로 건너갈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개막 전력에 포함되어 있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선발진, 김태영은 불펜의 귀중한 자원이다. 뼈조각 제거수술을 했던 김태영은 일찌감치 재활을 시작해 작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서재응이나 김병현 모두 정상적인 페이스로 끌어올리며 불펜 피칭을 앞두고 있다.
정작 관심은 진짜 재활 트리오들이다. 이들이 KIA 마운드의 전력이 되느냐에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확답하기 어려워 오키나와 1군 본진도 이들을 개막 전력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세한다면 마운드의 높이는 달라진다.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한기주는 하프피칭을 하고 있다. 하체가 아직은 완벽하지가 않아 불펜투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차명진은 하프피칭에 재돌입한다. 얼마전 밸런스가 흔들리자 하프피칭을 중단했었다. 곽정철은 불펜피칭을 하고 있어 세 투수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 그러나 곽정철 역시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고 있다.
돌다리 캠프를 하는 이유는 서두르다 부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정철은 작년 괌 캠프에서 복귀를 서두르다 왼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어깨, 팔, 손바닥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한기주도 부상 재발 위험성은 여전이 안고있다. 신예 차명진도 첫 수술후 완벽한 상태에서 볼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괌 재활조를 이끌고 있는 김정수 코치는 "베테랑들은 스스로 잘 조절하고 있고 젊은 재활투수들도 착실하게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이대진 코치의 주문이 있고 절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곳 괌의 캠프는 시간보다는 내용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어깨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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