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유동근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았을까. 자꾸만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계속해서 욕심이 나게 만드는 유동근의 따뜻한 자식 사랑이 시선을 끈다.
지난달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48회에서는 순봉(유동근 분)이 강재(윤박 분)의 병원에 입원해 암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인 암에 걸린 순봉은 아픈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치료를 거부해왔지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 자식들과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본 이후 결국 강재의 손을 잡았다.
강재는 순봉과 가장 어색했던 장남이지만, 아버지의 병을 안 이후 그간 무심했던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순봉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 상황. 순봉이 두부를 팔아 뒷바라지 한 돈으로 위암 전문의가 된 강재는 이제 순봉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듬직한 장남으로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힌다.

특히 순봉은 강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강심(김현주 분)과 태주(김상경 분)의 아이를 보고 싶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강심과 태주는 순봉에게 가짜 임신했다고 말해 순봉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냈던 것. 순봉은 손주를 볼 생각에 들뜬 모습으로, 치료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순봉에게 허락된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미스고(김서라 분)는 순봉의 치료가 끝나면 순봉과 결혼해 차씨 집안의 정식 가족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3개월 시한부로 한정돼 보였던 순봉의 행복한 미래가 끝없이 펼쳐지게 됐다.
순봉은 이제 막 암치료를 시작, 앞으로 그의 상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순봉의 곁에서 그의 완쾌를 기원하는 자식들과, 언제나 자식 생각뿐인 순봉의 먹먹한 모습은 이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끼리 왜이래’가 그려낼 해피엔딩은 어떤 방식일지, 종영까지 5회가 남은 ‘가족끼리 왜이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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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