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2’ 두 번째 합숙이 종료됐다. 동심을 일깨우는 아날로그 놀이로 마무리 된 이날 ‘인간의 조건2’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훈훈함이 가득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 등이 휴대폰 인터넷 돈 쓰레기 자가용 없이 사는 ‘오無라이프’ 두 번째 합숙을 종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번째 만난 멤버들은 한층 더 친밀해진 모습으로, 더욱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멤버들이 파주의 한 황토집에 2박3일 동안 갇혀(?)지내는 설정인 탓에, ‘오無라이프’의 없이 살기 미션은 아직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의 목표를 두고 함께 먹고 자고 노는 멤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멤버들은 공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목표물에 가깝게 던지기 등 어린 시절 누구나 해봤을 놀이 속에서 웃음을 안겼다. 현우와 김재영 등 막내라인은 그간 숨겨뒀던 승부욕과 장난기를 드러내며 몸으로 하는 놀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 막내들을 이끌던 허태희는 홀로 형 라인의 괴롭힘에 맞서는 고군분투 속 해맑게 웃는 동생을 보고 속이 터지는 욱태희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멤버들의 놀이에 영화 ‘타짜’를 연결한 제작진의 센스 있는 편집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각 멤버들의 캐릭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막이 소소한 놀이의 결과에 궁금증을 높였다. 또 이날 목표물에 가깝게 던지는 게임에서 윤상현의 민망 포즈를 사사받은 은지원의 한방이 이들을 승리로 이끌면서 비슷한 캐릭터끼리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이 너무 좋고, 황토집을 떠나기 싫다는 ‘오글거리는’ 말도 서슴없이 할 줄 아는 순수한 ‘소녀규’ 봉태규의 말은 멤버 모두의 마음을 대변했을 터.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친밀해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더 큰 웃음으로 전달되고 있어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은지원과 봉태규는 이들의 식량인 어묵을 훔쳐 먹은 길고양이와도 충분한 예능 분량을 뽑아내는 모습으로, 황토집에 점차 녹아드는 이들과, 이들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다음을 더 궁금하게 한다.
이날 제작진은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기 때문에 멤버들이 하나로 모여 다함께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놀이를 했다는 결론으로 두 번째 합숙을 마무리했다. 반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자는 쪽을 택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보이듯 황토집에서 진행되는 ‘오無라이프’에서는 ‘인간의 조건’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장치가 더필요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방송된 ‘인간의 조건2’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8% 시청률을 기록했다.
jykwon@osen.co.kr
‘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