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 콘텐츠로 월 시청자 5500만명을 넘고 싶다"
16억 인구의 중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업체 PLU 첸치동(38) 대표의 목소리는 밝았다. 이미 월 3200만명이라는 엄청난 시청자 숫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 LOL 콘텐츠라면 목표치 돌파가 어렵지 않을거라는 청사진을 꺼내들었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와 PLU는 1일 중국 상하이 크로스파이어프로리그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를 통해 KeSPA 소속팀 선수들이 진행하고 있는 개인리그 스트리밍 서비스(이하 개인방송)을 중국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KeSPA와 개인방송 계약을 체결한 중국 업체 PLU은 지난 2005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e스포츠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다. LOL 팬들에게는 2013년부터 중국 최초 공식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OL Pro League, LPL)을 중계하고 있는 방송사.
이번 계약으로 PLU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앞으로 2년간 KeSPA 소속 선수들의 개인 방송에 대한 중국 내 독점 방송권을 가지게 됐다. 방송은 PLU가 새롭게 론칭하는 '롱주TV(LongzhuTV)라는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중국 팬들에게 서비스한다.
'롱주TV' 런칭을 한 이유를 묻자 첸치동 대표는 "최근 정부와 민간 등 중국 사회 전반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중국에서는 대부분 동물과 관련된 이름을 사용하는데 고민 끝에 회사의 상징을 용으로 정했다. 그리고 용에서 제일 부분이 여의주라고 생각해 브랜드 네임을 '용주'로 정했다"라고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최고 게임사인 텐센트의 리그를 사실상 독점해 운영하고 있는 PLU는 '텐센트 게임즈 아레나(이하 TGA)'로 인해 중국 내에서 월 32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복하고 있다. PLU는 LPL(LOL 프로리그), CFPL(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DFPL(던전앤파이터프로리그) 등 텐센트 인기 e스포츠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첸 대표는 "롱주TV 론칭으로 월 5500만명의 시청자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3200만명이 PLU.com을 통해 e스포츠 콘텐츠를 즐기고 있지만 트위치와 유투브처럼 좀 더 세분화 해 하고자 해서 '롱주TV'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트리밍 시장에 대해 묻자 첸치동 대표는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한국팬 분들도 알고 계시는 YY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정도 됐다. 우리가 늦게 시작했다. 이미 우리는 LOL리그 중계에 대해 70% 이상 독점권 있다. 미녀 BJ들도 우리가 많다"면서 "우리같은 경우는 한국의 아프리카TV 별풍선 같은 꽃다발이나, 온라인 배너, BJ들의 개인배너도 수익 모델이다. 인기유저들은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업 모델 모두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 LOL 프로게이머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다른 한국e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묻자 "한국은 스타1이 강하고, 중국은 워크래프트3와 도타2가 강하다.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강한 게임은 LOL이다. 한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 동시에 강한 게임인 'LOL'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른 콘텐츠에 대한 확장은 우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 KeSPA와 사업을 논의할 때 우선 친구가 되는 것이 먼저였다. 파트너가 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답변을 남겼다.

중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 한류'라는 말에 대해 첸 대표는 한국에 배워야 할 점이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중국이 돈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역사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이 좀 더 프로페셔널 됐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게임회사와 리그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시장 자체가 돈이 많다고 비춰지고 있지만 그건 투자자들의 돈이 많을 뿐이다. 불과 2년전만 중국 e스포츠업계 종사자들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첸치동 PLU 대표는 "그렇지만 중국의 게이머들 중 67%가 게임 관련 동영상을 보고, 47%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면서 게임을 즐긴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e스포츠의 시장 가능성은 엄청나다. 전통적인 스포츠는 발전 속도가 느리지만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은 놀랍다"며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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