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선동렬보다 낫다".
1일 한신 타이거스의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이 펼쳐진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한신 팬들에게 둘러 싸여 사인을 해주는 한 인물이 있었다. 겉보기에는 선수와는 거리가 먼 큰 체구의 중년 남성. 도대체 누구일까. 주인공은 일본 코메디언 마쓰무라 구니히로(48)였다.
일본에서 쾌 유명한 코메디언으로 다수의 팬을 갖고 있다. 그는 "한신 타이거스의 열렬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쓰무라는 "해마다 한신 캠프를 찾는다. 한신은 올 시즌에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신의 '수호신'이자 '끝판대장' 오승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한신 팬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마쓰무라는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은 오승환 덕분이었다. 진짜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던 선동렬 전 KIA 감독보다 한 수 위 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한신 팬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선동렬이 한신 선수였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오승환은 데뷔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에 등극하며 한신의 일본 시리즈 진출에 큰 힘이 됐다. 마쓰무라 씨는 "올 시즌에는 작년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오승환의 강점은 돌직구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위력도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무엇보다 오승환의 연투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마쓰무라 씨는 "정규 시즌 개막전 때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다음날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오승환 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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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기노자구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