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즈', 귀염 터지는 아이와 동물..'반전매력은 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2.01 18: 12

일단 귀여움은 터진다. '동물농장'과는 차별화 되는 예능적 재미도 담겨져 있다. 그 '포텐'이 터지기 위해서는 더욱 지켜봐야 할 듯 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는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곰 세 마리',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등 3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1일 방송된 'OK 목장'에는 윤도현, 조재윤, 은혁(슈퍼주니어), 김준현이 침 대왕 라마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등장했고, '곰 세 마리'에서는 박준형, 유리(소녀시대), 장동민, 곽동연과 세 쌍둥이 판다와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는 강남(M.I.B), 돈 스파이크, 서장훈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OK 목장'에서 윤도현은 라마의 침 트라우마를 고백하면서도 누구보다도 뛰어난 동물 조련사임을 드러냈다. 윤도현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동물들이 그를 따라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동물들을 산책시킨 뒤 다시 복귀시킬 때 어려움을 겪지만, 윤도현은 예외였다. 힘 센 염소의 경우에도 윤도현이 엉덩이를 몇 번 친 뒤 "갑시다"라고 말하니, 염소가 단숨에 말을 들었다. 또 한 밤 중 강렬한 록 스피릿을 뽐내 동물들을 깜짝 놀라게도 만들었다.
'곰 세마리'의 큰 관전 포인트는 판다들의 아기 같은 귀염성. 성격은 공격적이고 사나울지 몰라도 외모적으로 드러나는 복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박준형은 쿠쿠의 애교에 스르르 녹았다. 쿠쿠는 마치 아기처럼 품에 쏘옥 안겨 귀여움을 자아냈다. '쭈니형 껌딱지'가 된 쿠쿠를 두고 박준형은 "쿠쿠가 나한테 뛰어왔다.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이 그 한 순간에 그냥.."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무서운데 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교차했던 동물애호가 유리는 특유의 아기를 보살피듯 엄마 같은 마음으로 경계심 강한 슈슈를 길들였다. 유리는 "신생아 같아 못 만지겠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어떻게 저런 생명체가 있을 수 있지"라며 슈슈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아웅다웅, 끄응끄응하는 판다에 눈높이 대화를 시도하는 출연자들은 관계(육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힘'을 강조하게 됐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는 서장훈, 강남, 돈 스파이크가 아이와 강아지 돌보기를 동시에 했다. 아이와 강아지가 등장하니 귀여움은 두 배. 강남의 품에 내내 안겨있는 채윤, 강아지가 낯설고 무섭다고 울지만 누구보다 "네~"를 잘 하는 윤석이, 강아지 만두를 안두라고 계속 발음하는 온유에게서 귀여움이 터졌다. 일과를 마치고 엄마를 만나니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도 배시시 "개 이뻐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반전 매력'도 있었다. 돈 스파이크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는 달리게 핑크 앞치마에 핑크 칼을 잡고 요리를 하는 상큼한 모습을 뽐냈다. 여기에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채윤이의 밥을 먹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해 준 음식을 먹는 것을 보니 뭉클함이 올라오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아이와 동물이라는 이중 공략으로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면이 분명 있다. 아직까지는 톡톡 튀는 신선함보다는 계속 지켜보면 볼 만한 은은한 재미가 있는데, 보다 예능적인 재미를 주는 캐릭터적인 한 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5일 첫 방송된 '애니멀즈'는 전국 기준 4.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했다. 이는 '아빠 어디가'가 4.9% 종영 시청률보다 0.2%p 하락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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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애니멀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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