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육아예능이 될까.
아이의 동물의 이중 공략. 하지만 육아예능적 재미에 기댈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는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곰 세 마리',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등 3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1일 방송된 'OK 목장'에는 윤도현, 조재윤, 은혁(슈퍼주니어), 김준현이 침 대왕 라마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등장했고, '곰 세 마리'에서는 박준형, 유리(소녀시대), 장동민, 곽동연과 세 쌍둥이 판다와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는 강남(M.I.B), 돈 스파이크, 서장훈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가장 예능적 재미를 주는 코너는 아무래도 아이와 동물이 둘 다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 '유치원에 간 사나이'. 카리스마 넘치는 서장훈이나 돈 스파이크가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해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는 장면 같은 깜짝 반전 매력도 등장한다.
더욱이 이 코너는 인기 예능의 필수인 '캐릭터의 탄생'이 가능하다. 결국은 육아예능의 접목이 아니냐는 시선을 피할 수 없겠지만 귀여움 가득한 아이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릴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남의 품에 내내 쏙 안겨있는 채윤, 강아지가 낯설고 무섭다고 울지만 누구보다 "네~"를 잘 하는 '예스맨' 윤석이, 강아지 만두를 안두라고 계속 발음하는 온유에게서 귀여움이 터졌다. 일과를 마치고 엄마를 만나니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도 배시시 "개 이뻐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윤석은 강아지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눈물을 보이다가도 치즈나 선생님들의 물음에는 "네"라며 크게 대답해 웃음과 기특함을 자아냈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윤석이의 집 안 모습이 담겼는데, 집에서는 드럼을 연주하며 "데드 걸"이라 외치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기도.
온유 역시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날 온유는 2시간 가량 얌전히 잘 놀다 강남과 대화를 나눴는데, 강남은 "만두"를 말해보라고 청했고, 온유는 계속해서 "안두", "아안두"라고 말하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온유는 강남이 가정 통신문을 쓰다 "어머니"라고 말하자, 엄마 생각이 나 폭풍 눈물을 쏟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아이와 동물이라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로 무장해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면이 분명 있다. 아직까지는 톡톡 튀는 신선함보다는 계속 지켜보면 볼 만한 은은한 재미가 있는데, 보다 예능적인 재미를 주는 캐릭터적인 한 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5일 첫 방송된 '애니멀즈'는 전국 기준 4.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했다. 이는 '아빠 어디가'가 4.9% 종영 시청률보다 0.2%p 하락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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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애니멀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