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가간다' 첫방, 발로 뛰는 탐사..역시 달랐다[종합]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2.01 21: 40

'이영돈 PD가 간다'가 2007년 영화 '그 놈 목소리'로 만들어진 이형호군 유괴 사건을 다뤘다.
1일 첫방송된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는 1991년 서울 강남에 살던 9살 이형호군 유괴 사건을 다뤘다. 이날 이영돈 PD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나 주인공을 아는 사람에게는 3천만원을 주겠다"고 공표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영돈 PD가 간다'는 기존 고발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영돈 PD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직접 고 이형호군의 아버지 이우실씨를 찾아 인터뷰와 함께 범인과 접선하기로 했던 장소들을 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사한 사건을 거론하며 "범인이 목소리를 남긴 유괴 사건은 모두 범인을 잡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영돈 PD는 "현재 범인은 유괴 사건을 잊고 외국에 나가 잘 살고 있을 수도 있고, 한 가족의 아버지로 잘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울분을 일으켰다.
이우실씨는 "24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더라"고 말하며 "그 범인이 참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 나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 같았다. 공소시효도 지났지만 지금 자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범인 목소리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90년대만 해도 이렇게 매너있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많이 배운 사람인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서비스직일 것 같다" "협상의 전문가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접선 장소로 공항을 선택했던 것에 대해 "공항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공항 직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돈 PD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들려준 것 보면, 비면식범에 많이 배운 사람, 상식적인 사람, 정상적인 직업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휴일에 전화를 안 한 것을 보면 성실한 가장일 수 있다. 공손한 말투, 협상시에 휘둘리지 않는 점 등을 통해 서비스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말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이다"고 종합평을 내놓았다.
이영돈 PD는 방송말미에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범인이 이형호 아버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이영돈 PD는 제목처럼 자신이 직접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는 등 스튜디오에만 머물지 않고 발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사건을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형호군 유괴사건은 1991년 서울 강남에 살던 당시 9살 이형호군을 유괴한 사건으로 이형호군은 유괴 44일 만에 주검이 돼 나타났다. 하지만 범인은 80여통(녹음된 건 40여통)의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남겼지만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공소시효는 2006년에 끝났다.
한편, '이영돈 PD가 간다'는 고발 위주의 탐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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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가 간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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