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속사정 쌀롱' 진중권, 알고보면 돌잡이 마인드의 남자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2.02 07: 24

진중권 교수가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박학다식하고 이지적인 면모는 여전했지만, 의외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에서 반려동물인 고양이 루비를 언급했다.
이날 정신과 전문의 정우열은 출연자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그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진 교수로부터는 루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감지할 수 있었다. 2G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진 교수에게 정우열은 "휴대전화를 보완하고자 태블릿PC를 쓰는 줄 알았는데 한 가지 용도로만 쓴다. 고양이를 위해서다. 주로 사용하는 사진 어플을 사용하는데, 보통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패턴이다. 외로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다. 진 교수는 "외출할 때 집에 있는 고양이가 심심하지 말라고 '구름빵'을 틀어놓고 나가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귀가해서 '구름빵'을 봤다. 빨려 들어가듯 계속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주제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진 교수는 수줍은 목소리로 완창했다. 이내 민망한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출연진들은 깜짝 놀랐다. 그동안 보여준 진 교수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강남은 "의사 선생님이 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허지웅은 "수줍어하며 입을 가리는 동작이 노골적인 이미지 메이킹이다"이라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리드미컬한 반복을 멍하게 보는 것이 좋다"는 진 교수의 해명에 지상렬은 "리듬을 좋아하는 걸 보니까 부정맥이 있다" "돌잡이 마인드다" 등 엉뚱한 진단을 내렸다.
또한 "마음씨가 착하다"는 칭찬을 좋아하는 의외성을 보여줬다. 이현이는 '칭찬 중독'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고, 진 교수는 모든 칭찬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함을 밝히면서 "마음씨가 착하다는 말은 참 듣기 좋다"고 말했다. 허지웅이 "칭찬이 어색하다. 그리고 저에 대한 좋은 말을 잘 안 들린다"고 말하자 진 교수는 일부분 공감하면서도 "그래도 착하다는 말이 좋다"고 강조했다. 묘한 위로이기도 했다.
 
'속사정 쌀롱'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토크쇼. 그 안에서 출연진의 속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특히 냉철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진 교수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는 '반전'이기도 했다. 전문적인 지식와 고차원적인 개그로 토크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의 역할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거나 고양이를 아이처럼 아끼는 모습은 새롭게 다가왔다. '속사정 쌀롱'이 방송되는 한 '루비아빠' 진 교수의 '이미지 메이킹'은 계속될 듯 하다.
jay@osen.co.kr
'속사정 쌀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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